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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잘 던져도, 아직 첫 승 신고 못한 불운의 임찬규

LG 트윈스 임찬규는 지난해 토종 최다승 투수(14승)였다. 올 시즌은 9차례(선발 8경기) 등판에서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임찬규의 올 시즌 성적은 승리 없이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3이다. 3월 24일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5실점-4실점-4실점으로 부진했다. 개막 후 4월까지 평균자책점은 6.39였다. 임찬규는 5월의 시작과 함께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지난 2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웃카운트 15개를 잡으면서 탈삼진은 9차례나 뽑았다. 5회까지 단 한 번도 NC에 2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총 88개의 공을 던진 뒤 4-2로 앞선 6회 말 마운드를 넘겼으나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시즌 첫 승 요건이 날아갔다. 염경엽 LG 감독은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한 뒤 가장 먼저 임찬규를 언급하며 "좋은 투구로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다 해줬는데 승리를 챙기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임찬규는 9일 홈 잠실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는 KBO리그 왼손 에이스 김광현과 선발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다. 5회까지 고작 2안타만 허용했다. 6회 초 1사 후 리드오프 최지훈에게 안타를 내준 임찬규는 2사 1루에서 최정의 2루타 때 1루 주자 박성한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임찬규는 고개를 떨궜지만, 2사 1·2루에서 고명준을 범타 처리하고 이날 임무를 마감했다. 임찬규는 이날 6이닝 4피안타 1실점 7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01개. LG는 임찬규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7회 말 김광현을 공략해 3점을 뽑아 역전했다. LG는 3-1로 이겼지만, 임찬규는 시즌 8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다만 4점대(4.93) 평균자책점에 진입했다.LG는 임찬규의 호투 덕에 최근 그가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염경엽 감독은 또 한 번 "임찬규의 첫승을 기대했는데 선발로서 좋은 활약을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지난해 30경기에서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불펜 투수로 개막을 맞았지만 선발진의 한자리를 꿰차더니, 국내 에이스로 올라섰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중반부터 임찬규를 3선발로 공언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LG가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뒤에 4년 총 50억원(인센티브 24억원 포함)의 계약으로 'FA 재수'에 성공했다. 올 시즌 아직 승리가 없지만 이탈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5.1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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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서 던지는 재미가 있다, 요즘 LG 에이스 최원태···우승 청부사의 반전

LG 트윈스 최원태는 요즘 '골라 던지는 재미'를 느낀다.최원태는 지난 1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4승(1패)째를 달성했다. 이날 최원태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외국인 투수 5명과 함께 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염경엽 LG 감독은 "요즘 우리 팀 에이스는 최원태"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4월까지 LG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95(5위)였다. 기대를 모은 디트릭 엔스(평균자책점 5.35)와 6년째 동행 중인 케이시 켈리(5.09)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해 리그 국내 최다승 투수였던 임찬규는 4월까지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진이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지난해 토종 선발 투수를 애타게 찾았던 LG는 최상위 유망주 이주형(외야수)과 김동규(투수), 그리고 신인 1라운드 지명권 한 장을 키움 히어로즈에 건네면서 최원태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트레이드 전 키움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로 잘 던졌던 최원태는 공교롭게도 LG 이적 후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부진했다.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4실점 하고 강판당했다. '우승 청부사'라는 기대가 무색했다.올해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원태는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중이다. 그의 장점 중 한 가지는 다양한 레퍼토리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진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최원태 구종별 구사율은 직구(30.2%)-슬라이더(24.8%)-체인지업( 15.4%)-커브(13.1%)-투심(8.3%)-커터(8.2%) 순이다. 특정 구종에 치중하지 않는다. 최원태는 등판 당일 컨디션에 맞춰 구사율을 조정한다. 1일 경기 종료 후엔 "오늘은 커터(23개)와 체인지업(22개), 커브(16개) 좋았다"고 말했다. 다양한 투구 레퍼토리 덕분에 타자의 노림수를 피할 수 있다. 최원태는 "최근 구종 퀄리티가 다 괜찮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좋은 구종 위주로 많이 던지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그는 "나는 에이스가 아니고 네 번째 선발이다. 내가 어떻게 우승 청부사인가. 난 단지 (팀을) 서포트하는 역할"이라면서 몸을 낮췄다.창원=이형석 기자 2024.05.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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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가 보여줬다 '요즘 LG 에이스는 바로 나'···7이닝 1실점, 첫 QS+ 기록

"요즘 우리 팀 에이스는 최원태입니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1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최원태는 사령탑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최원태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LG가 10-1로 이겨 최원태는 시즌 4승(1패)을 달성했다. 최원태는 지난해 '우승 청부사'로 영입됐다. LG는 유망주 이주형과 신인 지명권을 넘기면서 최원태를 데려왔다. 정작 최원태는 이적 후 9경기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부진했다.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4실점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원태는 최근 LG 선발진의 부진을 덜어주고 있다. LG는 디트릭 엔스와 케이시 켈리가 부진하다. 지난해 토종 에이스였던 임찬규는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선발진이 시즌 전 구상했던 대로 돌아가지 않아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최원태가 가장 든든하다. 이날 NC전을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총 19이닝을 던지는 동안 고작 2점만 내줬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최원태는 팀 내 다승 1위로 나서는 동시에 시즌 평균자책점(ERA)을 3.98에서 3.49로 낮췄다. 외국인 원투 펀치를 제치고 팀 내 ERA가 가장 낮다. 최원태는 이날 1회 말 공 5개로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2회 1사 후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3회 선두 타자 천재환에게 안타를 맞은 뒤 희생 번트와 도루를 내줘 1사 3루 위기에 몰렸고 박민우의 내야 땅볼 때 선제점을 허용했다. 최원태는 4회 선두 타자 박건우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LG는 5회 4점, 6회 4점을 뽑아 단숨에 8-1로 역전했다. 6회 삼자범퇴로 막은 최원태는 9-1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역시나 삼자범퇴로 추가했다. 투구 수는 92개였다.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투구를 했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4.05.0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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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G 전승 ERA 1.11…원태인, 이제 KIA 네일이 경쟁 상대다 [IS 스타]

오른손 투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토종 에이스'의 위력을 이어갔다.원태인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4연승을 질주한 원태인은 시즌 평균자책점(ERA)을 2.63에서 2.10까지 낮췄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1.47)에 이은 KBO리그 2위이자 토종 선발 중에선 단연 1위. 국내 선발 중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인 건 원태인과 신민혁(NC 다이노스·2.70), 둘 뿐이다.최근 페이스만 보면 '압도적'이다. 원태인은 시즌 첫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따낸 뒤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에 이어 키움 히어로즈마저 무너트렸다. 4경기 평균자책점이 1.11(24와 3분의 1이닝 3실점). 이 기간 피안타율이 0.161, 9이닝당 볼넷이 1.85개로 수준급이다. 키움전에서 흠잡을 곳이 없었다. 4회까지 몸에 맞는 공 1개만 허용, 노히트노런으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5회 말 선두타자 변상권에게 이날 첫 안타이자 2루타를 맞았지만, 세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7회 2사 후 변상권에게 경기 두 번째 안타를 허용한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21번째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3회와 4회에는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를 삼진(헛스윙 4개, 루킹 1개)으로 채웠다.시속 148㎞까지 찍힌 직구(30개)에 슬라이더(39개) 체인지업(25개) 커브(6개)를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2회부터 슬라이더 비중을 올린 게 주효했다. 외국인 투수 2명(코너 시볼드·대니 레예스)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삼성으로선 원태인의 호투가 더욱 반갑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키움전을 마친 뒤 "에이스 원태인의 오늘 피칭을 보며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훌륭한 투구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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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135㎞ 던져도 100구" 임찬규 토종 에이스 만든 염경엽 감독 믿음

"감독님께서 '직구 구속 135㎞/h가 나와도 100구를 던지게 할 거다. 90개에서 100개를 책임져야 하고 5이닝 이상 던져야 한다'고 하셨다. 야구하면서 처음 듣는 얘기였다."믿음이 토종 에이스를 만들었다. 임찬규(LG 트윈스)는 15일 LG의 정규시즌 최종전 투수가 됐다.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한 경기라 승패가 크게 중요하진 않았지만,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경기 종료 후 LG가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받는 날이었다. 그 모습을 보기 위해 29년을 기다린 LG팬들이 이날 잠실야구장을 가득 채웠다. 기왕이면 승리로 자축하는 게 그림이 좋았다. 염경엽 감독도 임찬규를 출격시키며 "전날 낼 수도 있었다. 토종 에이스 대우라고 해도 좋다"고 했다. 믿음을 성적으로 보답했다. 임찬규는 5와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로 팀에 5-2 승리를 안겼다. 개인도 시즌 최종 성적을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로 마칠 수 있었다. 국내 투수 다승 1위, 전체 다승 3위, 평균자책점 국내 4위, 전체 9위의 호성적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9이닝이던 것도 144와 3분의 2이닝으로 올려 규정 이닝 달성에 성공했다.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행사가 가능한 그에게 깔끔한 마침표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다시 "국내 에이스다운 피칭"이라며 임찬규의 승리를 축하했다.염 감독이 치켜세운 것과 달리 임찬규는 "내가 에이스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임찬규는 "단지 올해 성적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성적이 나왔지, 나 스스로 에이스 몫을 했다고 하기에는 (좋았던 게) 몇 경기 안 된다"며 "앞으로 2~3년 이상 이런 성적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고 했다.올해 활약보다 지난해(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 부진이 마음에 걸렸다. 임찬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 지난해 팀을 위해 희생하지 못했다는 점을 후회하면서 '팀을 위해' 시즌을 준비했더니 더 좋은 결과가 있었다. (이번 준비 경험이) 앞으로의 시즌 준비에도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돌아봤다.어린 시절부터 임찬규의 앞에는 '멘털이 좋다'는 수식어가 붙었다. 차명석 단장과는 코치 때부터 거리감 없이 지냈고, 팀 선배들과도 편하고 장난기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다. 논란이 생겼을 때도 정면 돌파할 줄 아는 모습도 보여줬다. 구속이 떨어졌을 때는 스스로 돌파구를 찾고, 연구하며 이를 자신감 있게 취재진에게 설명할 줄 알았다. 12년 간의 '멘털 연구'의 결과는 단순하게 생각하는 거였다. 임찬규는 "마운드에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생각이 많아지는 건 무조건 안 좋았다"며 "그래서 최소한만 생각하고, 가능한 단순해지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계속 (그런) 생각이 나더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것들은 어떻게 보면 외부요인이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결과를 목표로 잡으면 자꾸 쫓긴다. 그래서 그냥 공 하나를 내가 원하는 대로 던지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며 "등판하기 열흘 전부터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마운드에서 혹시나 그런 생각이 들 때 (떨쳐내고)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이미지 트레이닝했다. 그런 점들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설명했다.이미지 트레이닝에 힘을 싣는 법은 디테일에 있다. 임찬규는 "난 이미지 트레이닝을 세밀하게 한다. 잔디 색부터 구장 냄새, 상대팀 감독까지 그린다. 두산이 상대라 치면 이승엽 감독님까지 그린다. 만루에서 볼 3개를 던지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상상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은 (투구와 달리) 계속 해도 팔이 아프지 않다. 시간도 5~10분이면 된다. 미리 그려보고 지우는 연습을 한다"고 웃었다.올 시즌 LG 선발 중 유일하게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부진하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그런데 개막 때만 해도 임찬규는 선발이 아닌 롱 릴리프였다. 그런데 그 상황이 오히려 임찬규에게 득이 됐다.임찬규는 "결과가 좋아서 도움이 됐다고 얘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작년에 실패했던 것도 올해를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오늘(15일)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다고 내 생사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라며 "간절하고 경쟁심이 커지면 욕심이 많아진다. 그러면 더 힘을 쓰게 된다. 그래서 가능한 힘을 빼려고 노력했고 롱릴리프라는 시작 덕분에 힘을 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찬규의 멘털 성장에 화룡점정을 찍게 해준 게 염경엽 감독의 믿음이었다. 임찬규는 "5월이 컸다. 감독님이 '직구 구속이 135㎞/h가 나와도 100구를 던지게 할 거다. 90개에서 100개를 책임져야 하고 5이닝 이상 던져야 한다'고 하셨다"며 "야구하면서 처음 듣는 얘기였다. 그때부터 새로운 야구가 됐다. 감독님이 믿고 맡겨주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른 시도를 할 수 있었고, 절실한 마음으로 던진다기 보다 힘을 빼고 던질 수 있었다. 그때가 키포인트였다"고 했다.KS 선발이 눈앞이지만, 임찬규는 포스트시즌(PS)에서 선발로 좋은 기억이 없다. 그래도 얽매이지 않는다. 임찬규는 "사실 (홈플레이트에서 마운드까지) 같은 18.44m에서 던지는 공이다. KS라고, 반대로 퓨처스(2군)리그라고 다른 생각을 하면 정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KS 경험은 없지만 가능한 같은 마음으로 던지려고 한다. 내가 긴장을 안 해도 몸은 그렇게 반응할 거다. 정신까지 긴장하면 더 역효과가 날 것 같다"고 예고했다.'임찬규 멘털론'의 마무리는 같다. 그는 "결론은 단순하다. 과거를 만회하겠다는 건 결과에 대한 목표고 내가 통제할 수 없다. '만회해야지' '퀄리티스타트를 해야지' '5이닝을 던질 거야'는 목표가 이뤄지지 않으면 마운드에서 또 다른 생각이 생긴다. 그래서 지금까지 실패를 반복했다. (이제는)감독님이 내려오라고 할 때까지 내용을 신경쓰지 않고 전력투구하는 게 가장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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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토종 에이스' 임찬규 14승+5득점 빅이닝…LG 최종전도 5-2 승리, KS 담금질 들어간다

29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기념비적인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이제는 한국시리즈(KS) 통합 우승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LG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5-2 완승을 거두고 정규시즌 144경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86승 2무 56패(승률 0.606)로 2위 KT 위즈와 6.5경기 차 넉넉한 차이 나는 1위다.기분 좋은 마침표를 찍게 한 건 올 시즌 LG의 토종 에이스 임찬규(30)였다. 지난해 부진했던 그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행사를 1년 미루고 재수를 선택했다. 올 시즌 롱 릴리프로 출발했지만, 이후 선발진에 안착했다. 아담 플럿코, 케이시 켈리,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원태까지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리던 상황에서 오로지 임찬규만이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임찬규였기에 의미 있는 시즌이었고, 의미 있는 마무리였다. 임찬규는 LG 어린이 팬으로 자라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성골' 선수였다. 신인 때부터 필승조로 나서는 등 기대 받았고,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에게 몸쪽 직구를 꽂아 감탄을 부를 정도로 담대했다. 그러나 잦은 등판에 구속이 줄었고,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2시즌 동안 규정 이닝도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임찬규는 150㎞/h 강속구 투수로 부활하는 대신 느린 체인지업과 더 느린 커브를 활용했다. 느린 공으로 직구를 살렸고, 그 노련함으로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4의 에이스로 변신했다. 15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고 146㎞/h의 직구를 살린 건 최저 95㎞/h의 커브였다. 그는 이날 1회 첫 아웃 카운트(1루수 땅볼)부터 114㎞/h 커브로 잡고 출발했다. 이날 임찬규의 실점은 2회 한 점이 유일했다.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142㎞/h 직구를 던지다 밀어서 2루타를 맞았고, 볼넷과 1타점 내야 안타가 이어졌다. 그러나 그럴수록 임찬규는 더 느리고 노련하게 던졌다. 특히 3회 느린 공과 빠른 공을 180도 다르게 배합해 삼자 범퇴를 이끌었다.장타 위험이 적은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는 5구 연속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커브로 범타를 가져왔다. 반대로 장타 위험이 높은 세 번째 타자 호세 로하스에게는 5구 연속 커브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142㎞/h 하이 패스트볼로 내야 뜬공을 이끌었다. 특히 초구 커브 구속이 전광판에 최저 98㎞/h까지 찍혔다. 타석에 선 로하스는 난처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더니 결국 공략에 실패했다. 타선이 임찬규에게 기세를 더했다. 3회까지 무안타 무득점에 그쳤던 LG는 4회 말 1사 후 김현수와 오스틴 딘의 연속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문보경이 내야 땅볼에 그쳐 다시 무득점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타자 문성주가 3타점 2루타로 역전을 만들었다. LG는 바뀐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도 볼넷과 사구로 만루 기회를 재현했고, 박해민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리드를 5-1까지 벌렸다.득점 지원까지 받은 임찬규는 5회를 막았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까지 책임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9이닝에 그쳤던 그가 144와 3분의 2이닝째를 기록, 선발 투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임찬규의 뒤는 LG가 자랑하는 불펜진이 이어받았다. 6회 2사 1·2루 위기에 등판해 불을 끈 백승현이 1이닝 무실점한 후 정우영(3분의 1이닝 무실점)과 유영찬(1이닝 1실점) 김진성(1이닝 무실점)이 정규 시즌 LG의 마지막 승리를 지켜냈다.최종전까지 상쾌하게 마무리한 LG는 이제 KS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2002년 이후 21년 만에 도달했고, 1994년 이후 29년 만의 직행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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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직구 살리는 '최저 95㎞/h' 커브의 힘…임찬규, 5⅔이닝 1실점 '14승 요건'

토종 에이스라는 말에 부족함이 없다. 임찬규(30·LG 트윈스)가 시즌 14승 요건과 함께 규정이닝을 달성하며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향한 준비를 마쳤다.임찬규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는 팀이 5-1로 크게 리드하는 6회 2사 1·2루 상황에 마운드를 백승현에게 넘기고 내려갔다. 시즌 14승(3패) 요건을 채웠고, 평균자책점도 3.42까지 낮췄다. 무엇보다도 이날 경기 전까지 139이닝이었던 이닝에 5와 3분의 2이닝을 추가, 144와 3분의 2이닝으로 규정이닝을 달성하고 정규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지난 2017년(146과 3분의 2이닝) 2020년(147과 3분의 2이닝)에 이은 세 번째 규정이닝 달성이다.이날 임찬규의 최고 구속은 146㎞/h였는데 느린 공과 조화가 돋보였다. 임찬규는 직구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대신 느린 변화구로 구위를 극대화했다. 이날 던진 커브의 구속이 최저 95㎞/h까지 기록, 직구와 구속 차가 50㎞/h 이상 났다. 1회 두산 리드오프 정수빈에게 114㎞/h 느린 커브로 1루수 땅볼을 이끌고 출발한 그는 조수행에게는 체인지업, 직구, 커브를 순차적으로 던져 2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직구로 땅볼을 유도하는 효과적인 공 배합을 이어갔다.2회 유일한 실점이 있었다.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던진 142㎞/h 직구를 양석환이 밀어냈다. 타구는 중견수 박해민을 넘어갔고, 담장 앞까지 날아가 2루타가 됐다. 임찬규는 후속 타자 강승호의 번트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벌었으나 김인태의 볼넷, 박준영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내줬다.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2회 후속 타자 둘을 3구 삼진과 초구 직선타로 끝낸 임찬규는 3회를 삼자 범퇴로 마무리했다. 이번에도 느린 공과 빠른 공의 배합이 돋보였다. 장타 위험이 적은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는 직구를 5개 연속 던진 다음 체인지업으로 범타를 이끌었다. 반대로 장타 위험이 있는 3번 타자 호세 로하스에게는 최저 98㎞/h 커브를 시작으로 5구 연속 커브를 구사한 후 142㎞/h 하이패스트볼로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배터리의 의도가 분명했고, 통하는 걸 확인시킨 이닝이었다.임찬규가 노련하게 마운드를 이끄는 동안 타선도 폭발했다. LG는 4회 말 1사 후 김현수와 오스틴 딘의 연속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2사 후 문성주의 3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속 타자 이재원과 허도환도 볼넷과 사구로 만루 기회를 재현했고 박해민이 2타점 적시타로 임찬규에게 2점을 더 선물했다.안정적인 리드에서 임찬규는 더 단단하게 던졌다. 5회를 10구 삼자 범퇴로 마친 그는 144이닝을 채우면서 올 시즌 규정 이닝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회에도 느린 공의 위력은 여전했다. 임찬규는 1사 후 조수행을 상대로 다시 느린 커브로 1루 땅볼을 끌어냈다. 전광판에는 106㎞/h가 찍혔다. 직구와 40㎞/h 가까이 차이 나는 공에 조수행은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아웃 카운트만 더해야 했다.다만 마지막 위기를 넘지 못해 6이닝 투구에 실패했다.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은 후 로하스를 상대로 이번엔 초구 직구 후 3연속 변화구를 던졌으나 타이밍을 잡혀 중견수 방면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양석환에게도 커브 타이밍을 잡혀 좌전 안타를 내줬다. 연타에 LG 벤치가 움직였고, 임찬규의 임무도 마무리됐다. 백승현이 책임 주자를 불러들이지 않고 6회를 마치면서 추가 실점까진 나오지 않았다.경기는 6회 초가 종료된 현재 LG의 1-5 리드로 진행 중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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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고맙다 조수행' 곽빈, 1군 복귀전 4이닝 1실점···152㎞/h '쾅'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24)이 1군 복귀전에서 4이닝을 소화했다.곽빈은 3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1로 앞서 한 이닝을 더 무실점으로 막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지만, 이승엽 두산 감독은 무리하지 않았다. 4회를 마쳤을 때 곽빈의 투구 수가 80개.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했다.곽빈은 지난 4월 리그에서 강력한 투수 중 하나였다.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했다. 에릭 페디(NC·0.47)에 이은 평균자책점 전체 2위이자 국내 선수 1위. 피안타율은 0.163로 선발 투수 중 최저였다. 하지만 5월 첫 등판이었던 지난 7일 LG 트윈스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튿날에는 허리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한동안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조정을 마친 곽빈은 28일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됐고 NC 상대로 복귀전을 소화했다. 수비 도움과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투구 내용이 깔끔한 건 아니었지만 최소 실점으로 버텼다. 가장 큰 위기는 2회 말이었다. 안타와 사구, 희생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서호철의 내야 땅볼을 3루수 허경민이 홈으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2사 1·3루에서 도태훈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이어 김주원에게 우익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는데 조수행이 펜스에 부딪히며 슈퍼 캐치로 연결,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종료했다.1-0으로 앞선 3회 말은 삼자범퇴 처리. 4회 말 2사 후 박세혁의 2루타와 서호철의 3루타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도태훈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1·3루에서 김주원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승엽 감독은 5회부터 김명신을 마운드에 올려 불펜을 가동했다. 이날 곽빈의 투구 레퍼토리는 직구(38개)와 슬라이더(20개) 체인지업(15개) 커브(7개) 순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h까지 찍혀 허리 통증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3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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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전향 4년 차, 5선발 그 이상의 편안함… '또균안'과 작별을 원하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5)이 5선발 그 이상의 '편안함'을 선보였다. 롯데는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두 번째 경기에 나균안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전날(1일) 개막전에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5이닝 3실점)를 내보냈으나 10-12로 역전패를 당한 롯데로선 반드시 시즌 첫 승이 필요했다. 롯데는 향후 로테이션 등을 고려해 찰리 반즈와 박세웅을 대신해 나균안을 2일 경기에 투입했다. 일종의 승부수였는데, 기가 막히게 적중했다. 나균안은 이날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5선발' 나균안이 외국인 투수와 토종 에이스(박세웅), FA 이적생(한현희)를 제치고 2023년 롯데의 첫 승 투수가 된 것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나균안이 프로 커리어 최고의 투구를 했다. 팀의 영웅이 돼줬다"라고 칭찬했다. 나균안은 "오기가 생겼다.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1m86㎝, 109㎏의 나균안은 듬직하다. 원래 그의 포지션은 포수였다. 2017년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유망주였다.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다가 2020년 성민규 롯데 단장의 권유를 받아 투수로 전향했다. 2021년 1군 투수로 데뷔한 나균안은 지난해엔 선발(13경기)과 중간(26경기)을 오가며 무려 117이닝을 투구했다. '또 나균안이 등판한다'는 의미에서 '또균안'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의 몸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반대로 그만큼 믿음직하다는 응원이기도 했다. 나균안은 지난해 3승(8패, 2홀드)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98로 좋았다. 지난해 8월 이후 붙박이 선발로 등판한 나균안은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5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다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경쟁이 불가피했다. 이미 외국인 투수 2명과 박세웅, 한현희까지 네 자리는 확정된 상황이었다. 그는 김진욱, 서준원(방출) 등과 5선발 경쟁에서 일찌감치 치고 나갔다. 전지훈련 평가전 2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투수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나균안이 가장 마지막에 선발진의 한 자리를 확정했다. 배영수 롯데 투수 코치는 "나균안이 2선발"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렇다기보다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고 해석할 수 있다. 만원 관중 속에서 펼쳐진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나균안은 중압감을 이겨내고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투수 전향 후 처음으로 투구 수 100개를 기록했다. 나균안은 "체력이 올라오면서 구위와 구종도 좋아졌다"라고 했다. 투수 전향 후 2년 동안 선발과 중간을 오간 그는 "풀타임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가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되면 '또균안'이라는 별명과도 작별한다. 이형석 기자 2023.04.0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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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왜 나균안이 2선발이야? “증명해보라는 말, 오기가 생겼죠”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전 선발은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5)였다. 하지만 롯데는 에이스 1선발을 내놓은 보람도 없이 개막전에서 패했다. 좋지 않은 시작, 롯데는 개막 2차전에서 반드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스트레일리 다음의 에이스 투수가 출격해야 했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28)였을까. 아니었다. 롯데의 선택은 나균안(25)이었다. 외국인 투수도 아니고 토종 에이스 박세웅(28)도 아닌 4, 5선발로 평가된 투수, 그것도 투수 전향 4년 차인 나균안이 개막 2선발로 낙점됐다. 다소 의외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롯데 래리 서튼 감독과 배영수 투수코치의 생각은 달랐다. “나균안이 왜 2선발이냐”라는 주변의 의문에 배영수 코치는 나균안에게 “(2선발임을) 증명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며 힘을 실었다. 그리고 나균안은 실력으로 증명했다. 2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나균안은 6⅔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구속은 148/h까지 찍혔고, 스플리터와 커브,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돌려 세웠다. 충분히 팀의 2선발이 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서튼 감독 역시 칭찬일색이었다. 경기 후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프로 커리어 최고의 투구를 했다. 필요한 상황에서 팀의 영웅이 돼줬다”라며 승리를 이끈 나균안을 칭찬했다. 나균안도 “올 시즌 첫 등판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긴장한 덕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이날 투구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배영수 코치의 ‘증명해보라’는 말은 나균안에게 오기로 작용했다. 나균안은 “배영수 코치님에게 (주변에서 왜 2선발이냐는 의문과 이를 증명해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듣고 나니 오기가 생겼고,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던질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유강남에 대해서도 "(유)강남이 형이 리드를 잘해주셨다. 내가 원하는 코스와 구종을 잘 이해해주셨다"라며 고마워했다.이날 완벽투를 선보인 나균안은 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나균안은 더그아웃 앞에서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를 건넸다. 나균안은 “전준우 선배님이 내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 팬들에게 인사를 하라고 하셔서 모자를 벗고 인사를 건넸다”라면서 “잠실에 오면 소름 돋는 일들이 많다. 롯데 팬들의 환호성은 언제나 소름이 돋고 머리가 삐죽 선다”라면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나균안의 올 시즌 목표는 풀타임이다. “(이전보다)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 체력이 올라오면서 구위와 구종도 좋아졌다”라며 “올해는 무조건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싶다. 몇 이닝을 던지겠다는 각오보단 풀타임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라면서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04.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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